“국내 에너지전환 아직 ‘미미하다’”

김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7 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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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전문가 한 목소리 “속도 더 높여야”
에너지 수요관리 중요성도 제기돼
2040년 재생에너지 비중 최대 35%까지 확대/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에너지경제]김슬기 기자=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전 세계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정책이 한창인 가운데 에너지전환에 있어 국내 수준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에너지전환속도를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날 종로구 패스트파이브에서 개최된 ‘3차 에너지기본계획(이하 ‘3차 에기본’)을 통해 본 한국 에너지전환의 현주소: 진단과 대안’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지적됐다.

㈔에너지전환포럼(이하 포럼)은 “3차 에기본안에서 제시된 재생에너지 비중은 미국 주요 주나 유럽 국가에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달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럼은 “2040~2050년 미국 주요 주와 유럽 국가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70~100%로 추정된다”며 “한국도 에너지전환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럽 등에 비해 더딘 현재 한국의 에너지전환 속도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와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최근 벤츠나 애플 등 세계 기업들의 경우 본사나 자체 공장은 물론 공급업체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전력이 독점하는 한국의 전력산업구조 특성상 한국 기업은 원하는 만큼 재생에너지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에너지전환이 늦어지면 제조업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에너지전환은 단순히 발전원 구성 변화가 아닌 일자리 창출 등 더 많은 가치를 포함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환경과 안전 차원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새로운 산업과 부가가치 창출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전환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대안 에너지원을 마련하며 후손에 대한 비용 전가 행위를 방지하고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만큼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나왔다.

홍 교수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화두가 되며 원전, 석탄화력, 액화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에 관심이 많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수요관리”라며 “결국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에너지 집약도는 1000달러 당 0.16toe(toe·에너지를 원유의 t으로 환산한 단위)로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0.08toe의 2배 수준에 이른다. 에너지 집약도는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을 일컫는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국민경제에서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비중이 작을수록, 같은 산업 내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수록 수치는 낮아진다.

아울러 글로벌 에너지전환의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성호 한국 태양광발전학회 에너지전환연구소 소장은 “미국은 지난 하반기부터 9개 주가 클린에너지 100% 목표를 확정했거나 준비 중”이며 “영국도 오래된 원전을 폐쇄하고 신설하기로 했던 것을 해상풍력으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독일은 연말까지 탄소세 도입 로드맵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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