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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IC, 국내 전력기술 선진화 기반 구축 '처음과 끝'국제 경쟁력 확보위해 400여 전문가들 위원회 활동 참여
이정훈 기자 | 승인 2017.09.25 15:38
대한전기협회 신사옥 전경

대한전기협회가 제정하는 전력산업기술기준(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KEPIC)은 사실상 국내 전력설비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KEPIC의 변화와 진화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EPIC은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송·변·배전 분야 등 전력설비에 적용되는 기술기준의 국산화 및 국제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정부 지원 하에 전력산업계가 자율적으로 개발한 단체표준이다.

KEPIC에서는 전력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 및 품질확보를 위해 설계, 제작, 시공, 시험, 검사, 운전, 보수 등에 관한 방법과 절차를 국내실정에 맞게 규정하고 있다.

KEPIC은 원자력안전법·전기사업법·건축법·소방기본법 등 법령상의 규제 요건을 만족하면서 전력설비의 건설·운영 경험을 토대로 사실상 외국의 국제표준(De Facto Standard)을 참조해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KEPIC이 최초 발행된 것은 1995년이지만 실질적으로 추진된 것은 원전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설비들이 들어와 건설되고 있었다.

결국 각 원전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기술자립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만의 기준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됐고, KEPIC은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개발이 시작됐다.

초기 KEPIC의 개발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한전(전력산업구조개편 이전)에서 주관했다.

하지만 1995년 KEPIC의 최초 발행을 앞두고 KEPIC을 적용하는 주체인 발전사업자, 즉 한전이 KEPIC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게 된다.

이후 별도의 표준개발기구의 신설과 객관적인 제3기관으로의 이관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한 결과 전력산업 전반에 밀접하고 업무 공백이 가장 적다고 판단된 대한전기협회가 가장 적합하다고 산업계의 의견이 모아져, 1995년 6월에 정부가 전기협회를 KEPIC 전담기구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초 원전 기술의 자립정책으로 시작한 KEPIC은 화력발전소까지 적용 가능한 전력산업기술기준 개발로 확대된다.

당시 1,000MWe급 표준형 원전인 영광원전(現 한빛원전) 3,4호기와 500MWe급 표준형 화력발전소인 태안화력 1,2호기에 적용됐던 해외표준(주로 미국 표준)을 대상으로 해 발전설비 건설단계에 필요한 표준 1만2,000여 쪽을 우선 개발하고, 1995년 11월에 KEPIC 1995년판으로 최초 발행하게 됐다.

이후 2000년판, 2005년판, 2010년판, 2015년판 등 지금까지 5년 주기로 5회에 걸쳐 KEPIC이 발행됐다.

특히 6단계 사업으로 추진된 바 있는 KEPIC 2015년판의 경우, 총 7개 분야 480종으로 구성된 75,000여 쪽의 방대한 자료로 집대성돼 국·영문판으로 발행됐다.

이 기간 동안 협회는 성능시험, 유지정비 등 신규표준개발과 국내 전력산업 기술 집약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국제표준화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e-Book 시스템, 위원회 그룹웨어 등 웹 기반 운영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7단계(2016∼2020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KEPIC 개발 초기, 적용표준 1,418종 중에서 중요도 및 활용도에 따라 487종의 표준을 개발대상으로 선정했고, 6단계까지 480종의 표준을 개발했다. 산업계 요구에 부응해 7단계까지 90종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KEPIC은 전력설비 국산화, 설비 신뢰성 향상 등 국내 전력기술 선진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면서 원전 건설·운영을 비롯한 전력설비 표준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영월천연가스화력 발전소에 KEPIC이 전면 적용돼 준공됐으며, 같은 해 UAE 원전 적용이 확정되는 등 해를 거듭함에 따라 KEPIC의 위상은 강화되고 있다.

KEPIC에 대한 정부 인정은 1995년 12월, KEPIC은 국립기술품질원(現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산업표준화법에 의한 단체표준으로 승인을 취득했고, 1996년 1월에는 통상산업부(現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법에 의한 기술기준으로 고시돼 비원자력 분야의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전력산업기술기준의 발전용 원자로 및 관계시설 기술기준 적용에 관한 지침’으로 과학기술부(現 교육부) 고시가 제정됨으로써 원자력발전설비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고, 울진원자력 5,6호기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현재는 2011년 발족한 원자력안전위원회(국무총리 산하)에서 고시를 관리하고 있다.

KEPIC과 KS의 비교

▶발행 절차 및 구성 체계

KEPIC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술동향과 산업현장의 여건에 맞춰 지속적으로 유지 및 보완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전기협회에서는 매년 KEPIC을 개정해 추록(Addenda)을 발행하고 있으며, 5년마다 새로운 판(Edition)을 발행하고 있다.

여기서 판은 직전 판에 대해 발행된 모든 추록의 개정내용과 신규 표준을 포함하게 된다.

추록은 참조표준 변경사항, KEPIC의 산업계 적용 경험에 의한 개정 의견, KEPIC 질의응답 결과에 따른 요건 개정, 기타 개선 사항 등을 매년 반영해 발행하게 된다.

현재 KEPIC의 경우 산업계로부터 요구되는 새로운 분야의 표준을 꾸준히 개발해 480종, 75,0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표준으로 발전했다.

KEPIC 개발 및 제 개정을 위한 기술위원회의 구성은 KEPIC 정책위원회를 상위기구로 해 기술품질, 원자력 등 8개 기술분야별 전문위원회와 품질보증, 원전설계 등 36개 분과위원회 및 기기 검증기술 특별위원회 1개로 구성돼 있다.

현재 약 400여명의 전문가들이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 절차를 보면 우선 실무연구팀 또는 간사가 초안을 개발하게 되면,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분과위원회와 산업계의 검토를 거쳐, 전문위원회의 심의 및 승인을 거치게 된다.

이후 정책위원회에 발행 보고를 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원전 건설 및 운영 분야

KEPIC은 원자력·화력발전소, 송·변·배전설비 등 모든 전력산업 설비에 적용이 되는데, 안전성의 비중이 클수록 KEPIC의 적용률도 높은 편이다.

특히 원전의 경우에는 한울 5,6호기 건설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신고리 1,2호기 이후 신규 건설되는 모든 원전에 전면 적용되고 있다.

2009년 수주한 국내 최초의 수출 원전인 UAE BARAKAH 원전에도 KEPIC이 전면 적용됨으로써 국제화의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반면 기존 운영 중인 원전은 좀 다르다.

해외 기술표준을 적용해 건설된 기존 원전들은 기자재 보수교체, 장기가동중검사 등에 점진적으로 KEPIC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고리 1호기 이후 국내 건설원전(10기) 전면적용 및 해외표준을 적용한 운영원전(PWR 16기) 전면 대체 적용 등 2020년 이전까지 국내 운영 중인 원전 전체에 KEPIC이 적용될 예정이다.

▶화력발전 분야

화력발전의 경우에는 원전과 달리 고시에 따른 강제 사항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발전사업자들과 설계기관에서 KEPIC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화력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한 적용표준의 결정은 사업자 선택 사항인데, 2010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남부발전의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최초로 KEPIC을 전면 적용한 사례이고, 최근 건설 중인 중부발전의 신보령화력 1,2호기는 최신형 1,000MWe급 초초임계압 발전소로서는 처음으로 KEPIC을 전면 적용한 사례다.

이밖에 영흥 3,4호기, 하동 7,8호기, 서울복합 1,2호기 등의 건설에도 KEPIC이 적용됐다.

민간화력발전사인 강릉에코파워와 고성그린파워는 2014년 1,000MWe급 화력발전소 건설에 KEPIC을 전면 적용했다.

또한 성능시험표준 및 유지정비표준 등이 2010년판으로 개발됨으로써 발전회사는 물론 유지정비 회사와 대형 건설사들도 KEPIC 적용기반 확산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송·변·배전 분야

송·변·배전 분야의 경우에는 IEC 국제표준을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KEPIC은 ASME, IEEE 등과 같이 민간표준이기에 현재로서는 일부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기협회는 송·변·배전 분야 국가표준개발협력기관(COSD) 업무 수임을 통해 관련 표준의 영역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원전해체 분야

지난 40년간 운영해온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6월 18일 24시를 기점으로 가동이 영구적으로 정지됐다.

우리나라가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그 시발점이 됐던 고리1호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이제는 수명이 다한 원전을 과연 어떻게 해체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EPIC에서도 ‘안전하고 신뢰받는 해체기술 표준시장 선점’을 목표로 원전 해체기술에 대한 표준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EPIC은 원자력안전법, 원전해체계획서 등에 절차 및 지침을 확인해 표준화 방안을 먼저 모색한 후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국내외 원전 해체 참조문서에 대해 상세 검토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우리나라의 해체 산업에 적용 가능한 참조문서를 도출하고 개발 표준을 확인한 후 산업계에 필요한 해체 표준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기 확보된 R&D 37개 기술 및 미확보 기술에 대한 표준화를 연계해 시행키로 했다.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R&D 기술을 상세 검토해 표준으로 개발 가능한 분야의 KEPIC을 개발할 계획이다.

원전해체 시 발생될 사용후핵연료 분야에 대한 표준화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부지 설정 등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중간 저장시설 등에 관한 표준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원전해체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현재 원전해체 경험 국가는 안전규제기준, 지침서 및 절차서에 따라 원전해체를 수행하고 있는데 관련 표준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규제기준에 부합하는 원전해체 표준을 개발해 고리 1호기 적용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해체표준화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적용 효과

KEPIC은 성능이나 효율성보다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기준이지만 다양한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는 기준이다.

그 이유는 바로 KEPIC이 하나의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수많은 표준들을 집대성해서 이를 단일 패키지화한 전력산업계의 ‘전용표준’이기 때문이다.

KEPIC에는 전력설비의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총 7개 분야 480종(2015년판 기준)의 단위기술기준이 체계적으로 집대성되어 있다.

이 같은 점은 전력설비 건설 프로젝트에 KEPIC을 적용할 경우, 단일 표준의 적용만으로 건설 및 운영 등 전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KEPIC은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국내 업체들은 원자력 분야 사업 참여에 대해 처음부터 어렵다는 인식 하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KEPIC은 이런 기업들에게 원자력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고, 업체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졌다.

더불어 전력산업 분야 표준 보유국으로서 국제 표준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돼 국격의 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KEPIC의 긍정적 효과로 꼽을 수 있다.

연도별 KEPIC 발행 현황

▶기술·경제적 효과도 탁월

KEPIC을 바탕으로 전력설비 건설 운영 관련 경험과 기술을 집약하고 국내 신기술을 표준화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의 사장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시공자, 제작자, 검사자, 등록기술자 및 공인검사원 등에 대한 자격제도 운영과 함께 국내 연구개발품의 실용화 지원 및 KS 재료 활용근거 확보 등 국내 제도, 기술 및 재료의 활용을 통한 국산화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한글로 된 표준인 KEPIC은 작업인력들의 현장적용에 편의를 제공했으며, 외국 표준 및 인증제도 적용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등 기술수준의 향상과 품질제고 효과를 거두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EPIC의 경제적 효과는 가시적 효과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효과도 크기 때문에 정확히 수치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산출이 가능한 경제적 효과를 보면 우선 시공사, 기자재 제작자 등에 대한 국내 인증제도 적용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ASME를 적용할 때에 비해 업체 당 약 4만 달러 정도를 절감할 수 있어 현재 인증업체 수가 약 213여개(2017년 8월 기준)인 점을 고려할 때 약 50억 원/년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ASME를 적용해 기자재를 구입하였을 때와 KEPIC을 적용하였을 경우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53%까지 구매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있다.

절감사유는 국내 인증제도의 적용과 국내 제작 부품과 소재의 사용, 그리고 기자재 공급자의 다양화에 따른 가격 인하요인 발생 등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내 건설원전 보조기기 구입에 KEPIC을 적용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기자재 구입비 절감률을 계산하면 최소한 1,238억 원이 산출된다.

또한 KEPIC과 이에 상응하는 외국의 참조표준을 구입할 때 발생하는 비용 차이를 분석해 보면, 5년간 표준 구입비용 절감액이 70억 원(평균 200부 적용)에 달하고 있다.

▶KEPIC 인증, 원자력산업 진출위한 첫 번째 관문

KEPIC 자격인증제도는 전력설비(특히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조직 및 인원이 KEPIC에서 규정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KEPIC 주관기관인 전기협회가 그 자격을 평가 및 관리하는 인증제도를 말한다.

이는 국내에서 적용하던 외국 기술표준에 의한 제도를 참조해 우리 실정에 맞도록 제도화 한 것으로, 국내기관에 의한 인증제도 운영으로 관련 정보입수 및 자격취득이 용이하고, 각종 외국 자격 취득 및 유지에 소요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EPIC 자격인증제도의 종류는 크게 조직에 대한 자격인증과 개인에 대한 자격인증으로 나뉜다.

조직에 대한 자격인증은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인증을 받는 발전사업자·제조자·제작자·시공자(설치자)·재료업체·역무업체(설계, 비파괴, 열처리), 공인검사기관, 압력방출장치(안전밸브) 시험 및 용량인증 기관 등이 대상이며, 개인에 대한 자격인증은 공인검사감독원·공인검사원, 등록기술자, 비파괴검사원 등이 그 대상이다.

KEPIC 자격인증제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인증’은 ASME 코드에 의한 인증제도와 유사하며, KEPIC 원자력기계(MN), 원자력 전기 및 계측제어(EN), 원자력구조(SN) 및 공조기기(MH) 적용품목의 제조자 및 시공자 등이 전기협회로부터 소정의 자격인증서를 취득하도록 KEPIC에서 규정한 제도이다.

한편 공인검사 관련 자격인증의 경우에는 압력기기의 제조 및 시공과정에서 자격인증서를 취득한 공인검사기관의 공인검사감독원에게 훈련을 받고, 소정의 교육과정 수료 및 자격시험합격 후 자격등록 신청을 하면 자격인정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력설비에 KEPIC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발전사업자가 원자력발전소의 인허가 서류인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에 KEPIC 적용을 규정하고, 구매 기술시방서에 KEPIC 적용을 명시해야 하며 계약자는 해당 품목의 입찰 전까지 KEPIC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따라서 KEPIC 인증은 업체가 원자력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증취득을 희망하는 업체는 인증품목과 관련된 KEPIC을 구입해 검토하고 KEPIC 인증취득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KEPIC 자격인증서를 확보하기까지는 대략 1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자격인증인 만큼 엄정하고 까다롭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1997년 기존의 해외인증자격 전환업체 57개사에서 출발한 KEPIC 자격인증업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 8월 현재 KEPIC 자격인증업체는 총 213개사이다.

원전해체 및 표준개발 연차별 추진계획과 일정

▶국내업체 경쟁력 제고 위해 국제화 활동 활발

우리나라는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 주도로 2006년부터 추진된 다국간 설계평가프로그램(MDEP)에 참여하고 있다.

OECD/NEA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다국간 원자력 압력기기 표준의 조화(Harmonization)를 통한 상호인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ASME, 일본의 JSME, 프랑스의 RCC-M, 캐나다의 CSA, 러시아의 PNAE-G와 함께 우리나라의 KEPIC 등 6개국의 표준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약 5년간의 협력을 통해 각 국의 ASME 2007 Ed. 대응코드 간 1등급기기 요건에 대한 비교작업 완료 및 ASME 명의 공식보고서가 2012년 12월 말 발행됐다.

이와 관련 프랑스 측에서 MDEP과 유사한 산업계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표준기관 간 공동협력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SDO간 상설협의체를 2012년 제안했다.

이 상설협의체의 명칭은 ‘SDO Convergence Board’로 정하고, 각 SDO별 위원 선임(4명) 및 기존 요건개선 등 표준개발 협력활동 수행에 합의했다.

이러한 국제화 활동은 향후 원전 플랜트 및 기자재 수출 시 국내업체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EPIC은 해외표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KEPIC의 국제화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매년 회의에 참석, 민간단체표준의 공동개발 및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KEPIC 교육생 편의위한 다양한 행사 진행

KEPIC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전기협회에서는 KEPIC의 구성 및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고, KEPIC의 적용방법과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통한 인프라 구축과 전력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KEPIC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실무교육, 자격인정교육, 특별교육으로 구분되며 각 과정별로 KEPIC의 구성 체계, 내용, 분야별 적용방법, 자격제도, 참조표준과의 관계 등을 교육한다.

실무교육은 KEPIC을 현장실무에 접목하기 위한 전문과정이며, 자격인정교육은 KEPIC 관련 자격취득을 위한 전문지식 습득 및 자격부여의 특수목적 과정이다. 현장교육은 산업계 요청으로 개설되거나 현장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이뤄진다.

협회에서는 학계, 연구소, 규제기관, 공인검사기관, 발전회사, 제조업체 등 전력산업계 전문가 및 KEPIC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 기술분야의 위원을 강사로 초빙해 수준 높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한편 교육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e-Learning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한전기협회는 지난 2015년 50년간 이어온 중구 수표동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송파시대를 연 이래 전기업계를 위한 지속적인 업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Advanced Standard & Global Partner’ 비전 설정

전기협회는 KEPIC의 미래 비전과 관련, 2020년도 비전을 ‘Advanced Standard & Global Partner’로 설정하고 있다.

이 비전의 의미는 제대로 된 표준을 잘 만들어서 국내외로 널리 활용하자는데 있다.

즉 KEPIC의 표준화 기술 선진화로 KEPIC을 국제적인 표준과 대등한 수준으로 도약시키고, 국내 기술의 집약과 반영을 통해 독창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표준화를 도모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국제표준과 부합화해 국제적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국내외 전력산업 여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표준을 통해 경제적 효과 창출을 극대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기협회는 ‘KEPIC by kepic’이라는 추진전략을 통해 세부 목표를 설정했고, 목표 달성을 위해 차분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는 국내 전력기술 선도 및 적극 활용으로 고유성(knowledge-leading) 증진을 추진하고, 기술전문가 활용 및 교육의 확대를 통해 전문성(expertise-higher)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다.

또한, 국제표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국제화(partnership-extended) 확대, 국내외 전력산업 전반에 걸친 KEPIC의 적용성(industry-wide) 증대, 실질적인 비용절감 극대화를 통한 KEPIC 활용의 경제성(cost-profitable) 제고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이제 KEPIC은 단순한 산업표준을 넘어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중심이자 세계 속의 표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협회는 안전성, 전문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KEPIC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전 세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전력산업표준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현실화해 나가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jh07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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