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인터뷰 인터뷰
[인터뷰] 정순남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도시가스산업, 옛 영광 잊고 스타트업 자세로 난국 극복해야”
박남철 기자 | 승인 2016.10.10 11:21

지속적인 수요증가를 통해 국민연료로 자리매김한 도시가스산업은 최근 수요감소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도시가스산업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정순남 부회장의 역할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취임후 1년 4개월여를 맞이한 정순남 부회장을 만나 도시가스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방향, 그리고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가스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들어봤다.

△협회를 중심으로 도시가스 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관련 사업의 성과와 올해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지난해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민들레카, 사회복지기관 가스기기 지원 등 우리업계만의 특색있는 사회공헌사업을 론칭하고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론칭한 사업을 더욱 공공히 하는데 목표를 두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들레카, 가스기기 지원, 에너지효율개선 사업 등을 소외계층에 널리 알려 우리업계가 항상 소비자와 함께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도시가스 산업이 성장 침체기에 접어든지 오래됐습니다. 현재의 도시가스 산업의 위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도시가스 산업은 유가하락 기조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위치하면서 경쟁 연료와의 가격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산업용의 경우 타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청정에너지이자 미래에너지로의 브릿지 역할을 할 도시가스산업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유가가 비OPEC의 원유생산량 감소 등으로 초과공급 상황이 완화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정부의 천연가스차량에 대한 지원정책도 다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보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스의류건조기를 필두로 연료전지와 냉방기기의 보급 확대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국민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현재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제도 개선이나 규제 완화 방안은?

-올해와 내년은 국내 천연가스산업에 30년 역사라는 기념비를 세우는 해가 될 것입니다.

사업 초창기의 척박한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사업개시 이래 2015년말 기준 1,739만 수요가에 도시가스 보급률 80.8%로서, 100여년의 도시가스 역사를 가진 독일, 이탈리아 등과 견줄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료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가스업계는 지구온난화와 국내외 경기침체, 타 연료와의 경쟁심화, 산업체의 연료 역전환 등으로 인해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시장 성숙에 따른 수요정체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도시가스산업은 괄목할 만한 지난 실적을 뒤로 하고 스타트업의 자세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도시가스산업의 성장 모멘트는 가정용에서 출발해 산업용, 수송용, 원료용까지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이제는 또 따른 영역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

천연가스의 가장 큰 장점은 범용성과 확장성이라고 볼 때 연료전지, 가전제품의 가스화 등 다양한 수요개발에 진력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멘텀 발굴을 위해 전통적인 안전관리에서 탈피, 선진 안전관리체제의 구축을 위한 안전관리와 관련된 제도개선이 먼저 선행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기업운영의 근간인 요금제도의 합리적 개선이 절실합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고 있으나 도시가스 요금제도는 물가안정 측면에서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투자와 비용은 적정하게 반영되어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기를 희망합니다.

△도시가스 수요개발에 대해 협회가 추진 중인 사업을 설명한다면.

-한국도시가스협회에서는 회원사의 수요개발 사례, 기기사 제품 개발 동향, 마케팅 현안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수요개발 세미나를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개최해 신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3중효용 가스냉방기기 개발현황 및 효과, 발전용 연료전지 활성화 방안, 주방공간에 발생하는 유해물질 검증 연구용역 결과 발표,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 온실가스 감축관련 환경 마케팅, LPG 대응방안, 가스기기 제품 및 시장현황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와함께 기기사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신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m-CHP 및 제습냉방은 기기개발을 완료하고 실증테스트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또한 IoT 원격컨트롤이 가능하고, 알람, 타이머, 온도조절 기능이 추가된 가스레인지가 시판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가스기기중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가스의류건조기의 보급 확대를 위해 회원사와 협의를 거쳐 설치서류 간소화, 내관 설치비 표준화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 제고 및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건축물 설계시 가스관련 시설들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한건축사협회를 통해 가스냉방 및 건축물내 매립배관제도를 회원에게 안내를 요청하는 등 가스기기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진행중입니다.

△지난 여름 폭염이 절정에 달하며 가스냉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가스냉방 보급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에 건의할 점이 있다면.

-올해 무더위는 2000년 이후 최고의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해 8월 8일 전력 수요가 8,370만kw를 기록하고 전력예비율이 5.98%까지 하락하는 등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스냉방은 분산전원으로 하절기 가스수요 진작과 전력피크 수요를 억제 또는 대체해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회피할 수 있고,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약 23%)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전력 송배전망 부하를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가스냉방 초기설치비가 고가임에 따라 정부에서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설치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매년 수요에 비해 부족한 예산이 편성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연말에 예산변경을 통해 지원돼 건물주는 기기를 설치했으나 장려금은 지연 지급받는 경우가 속출해 민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도 지원예산 75억8,000만원이 조기에 소진되고 7월말 현재 약 60억원 신청이 접수됐으나 재원이 없어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속히 기금운영 변경을 통해 설치장려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이 필요하며, 가스냉방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장려금 예산을 매년 130억원 이상 편성될 수 있도록 건의를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수송용 천연가스 보급 확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시가스 업계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계획에 부응해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정부에서는 모든 노선의 경유버스에 대해 천연가스버스로의 전환을 목표로 구입보조금 상향, CNG유가보조금 지급, 충전소 규제완화 등 많은 지원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우리업계에서는 충전인프라 우선 확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충전설비 증설 및 추가 요청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 및 추진할 것이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도 국토부에서 부지를 제공할 경우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CNG버스의 환경성, 안정성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만화(웹툰)형태로 제작해 정부, 지자체, 국회 등 정부기관 및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배포, 홈페이지 게시 등을 통해 홍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의 CNG 지원정책의 당사자인 운수업체를 대상으로는 경유버스로의 역전환을 방지하고자 CNG버스에 대한 정부지원정책, 경제성 등에 대한 홍보전단지를 제작 배포하는 등 홍보 강화를 통해 CNG버스의 보급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광역 열배관 네트워크 사업인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가 지난 해부터 뜨거운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한 도시가스 업계의 입장은 무엇인지.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는 버려지는 열의 활용, 공기업을 통한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확대 및 중소집단에너지사업자의 경영개선의 미명하에 고도로 포장된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서인천지역 발전소의 열병합화를 통한 지역난방 공급 및 한난의 사업을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불과합니다.

광역망 공급시 국가경제적 중복투자로 민간사업자 손실은 불가피하며, 광역망이 신규수요와 이전수요만 대체한다는 한난의 주장은 명분에 불과합니다.

이는 지난 30년간 집단에너지와 도시가스사업의 분쟁 예에서 집단에너지 고시지역 인근의 도시가스 공급지역에 대한 수요잠식으로 이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가스 공급망과의 중복투자는 불가피하며, 도시가스 수요잠식 확산으로 도시가스사업자의 경영손실과 수도권의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국민들의 요금부담이 가중 될 것입니다.
또한, 가스시장의 잠식은 가스관련 기기제조, 자재 및 시공분야의 동반 침체를 가져와 관련업계의 손실확산은 물론, 해당분야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시가스업계가 예측한 바와 같이, 최근 복합화력발전소 가동률 저하, SMP하락 등으로 이 사업은 사업성이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사업 추진을 강행할 경우 열공급 원가상승의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중복투자 문제,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 등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업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필요시 해당지역의 열은 해당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업계의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요구와 지자체의 물가상승 억제 정책이 늘 상충되고 있습니다. 도시가스 공급비용의 조정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도시가스 공급비용은 매년 도시가스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산정해 요금으로 반영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권역별 상황에 따라 요금이 인상이 될 수도 있고 인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물량 감소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겠지만 결국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지 도시가스사의 이익을 임의로 증가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가스사가 안전을 중시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공급비용이 조정되고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협회 운영 계획, 그리고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지난 1년여간 도시가스업계는 타 연료와의 경쟁 및 수요정체 심화 등 많은 난관을 겪으면서 앞으로 도시가스산업의 미래비전 설정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 협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한해였습니다.

앞으로도, 협회는 회원사의 니즈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발판 마련과 도시가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더욱 더 노력할 것이며 더불어 따뜻한 에너지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앞장서는 협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

<저작권자 © 아시아에너지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남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주소 :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9길 47 한신IT타워 2차 1303호  |  전화 : 02-852-8445  |  FAX : 02-852-971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3931  |  등록일자 : 2015.10.8  |  발행인/편집인 : 이승범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범
Copyright © 2017 아시아에너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